세상을 바꾸는 커피를 만드는 히즈빈스에서 작년 말, 히즈빈스만의 따뜻한 고유문화를 고객과 함께 소통하며 나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최근에 관심을 많이 받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장애인을 주요 등장인물로 내세울 만큼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매니저분들조차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들 바쁘고 힘든데.. 관심 없을 텐데.. 장애인 바리스타들과 고객 간에 소통이 잘 될까?’ 우려할 만큼 현장에서 볼 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이 견고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시도했습니다. 친구데이를 시작으로 ‘안된다’고 말하는 사회에 문을 두드려 보기로! 우리가 서로 친구가 되자는 의미를 가진 ‘친구데이’는 음료를 주문하시는 고객이 장애인 바리스타의 이름을 불러주시면 작고 귀여운 젤리를 선물해드리는 소소한 이벤트였습니다. 어색하고 수줍게 시작했지만, 장애인 바리스타 선생님들에게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도 음료를 주문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던 아주 건조한 고객과 바리스타의 관계를 벗어나, 고객이 음료가 아닌 자신에게 주목해주고, 이름이 불려 지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기쁜 일인지를 경험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젤리는 금세 많은 분께 그렇게 이름과 관심 사이로 전해졌습니다.
이 이야기를 9시 뉴스에서 듣지 못하셨다는 것은 이 이벤트가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그렇다고 실패였을까요? 아닙니다. 대성공이었습니다. 고객분들도, 바리스타 선생님들도, 반신반의하시던 매장 매니저님들도 모두 즐거워하셨거든요.
‘ㅊㄱㄷㅇ’는 계속됩니다. 10월 9일은 무슨 날일까요? 네, 한글날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천국데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천국 같은 매장을 꿈꾸며, 준비 중입니다. 여러분들을 천국에 초대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 함께 어울리는 즐거운 천국 ‘히즈빈스’에 오세요?
매니저님들의 친구데이 이벤트 후기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색해하셨는데, 고객님들이 이름을 불러주시니 존중받는 기분이 들어 기뻤고, 손님들이 이름을 안 불러 주실까 걱정이 되었는데 크게 불러주셔서 닉네임을 알릴 수 있어서 좋으셨다고 하네요ㅎㅎㅎ 선생님들과 손님들이 소통하는 내내 저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울산보건소점 이태훈 매니저님- "선생님들이 자기 이름이 몇 번 불렸는지 셀 정도로 굉장히 즐거워하셨어요~! 이름 불러주는 손님들하고 한 번 더 눈 마주치고 얼굴 익힐 수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판교와디즈점 이다영 매니저님- "오늘은 커피를 내리던 이자벨에게 포스를 맡겨드렸는데, 손님들에게 '제 이름을 불러주시면 작은 선물을 드려요'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는데, 옆에서 저는 빵 터지고 손님은 겸연쩍어하시다가 '이자벨 고마워요!'라고 하시는게 순간마다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이 젤리를 주실 때마다 즐거워하고 뿌듯해하시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노을점 우근영 매니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