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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빈스 이야기
히즈빈스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히즈빈스 사람들

문화예술회관점 지나(오진아) 바리스타👨🏻‍🦱

2022-09-02


 

Q : 주변 친구들에게 히즈빈스를 소개한다면...?
히즈빈스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소나 다른 정신센터에 가보면 거의 약을 먹고 하루를 정말 무료하게 지내거든요.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오늘 하루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무사히 지냈구나!’로 끝나는 하루인데, 히즈빈스는 달라요. 음료를 만들어내고 일하고 월급도 받고 손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어느새 점점 자존감도 높아지고 두려움도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비장애인들과 어울려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히즈빈스를 통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게 정말 감사해요. 누가 저에게 선생님이라 불러주겠습니까? 그렇게 지지와 격려를 통해서 어느새 제가 재활이 되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히즈빈스는 우리 조현병을 가진 분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주는 곳이라고 소개해주고 싶어요. 

Q : 히즈빈스에 다니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10년 정도 되었습니다. 거의 히즈빈스 초기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지금은 함께 계시던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아서 그게 아쉽네요. 추억을 공유할 분들이 없어서.. 

Q : 히즈빈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무엇인가요?
따뜻한 카페라떼인데요. 라떼아트 연습할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1호점에서 일하시는 미경 선생님이랑 같이 근무한 적이 있는데, 라떼아트 연습을 꾸준히 하셔서 그런지 스팀도 너무 잘 치시고 표현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그게 저에게 좀 자극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도 제가 마실 음료를 만들게 되면 라떼를 만들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그 따뜻한 라떼를 마시면 마음도 편해지고, 커피를 마시면 각성도 되고 그러니까 기분도 좀 좋아지고 그런 것 같습니다.

Q : 히즈빈스에서 일하시면서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고, 가장 뿌듯했을 때, 기쁠 때는 언제였나요?
예전에 어머니께서 누구랑 통화하시거나 그럴 때 “너희 딸은 뭐하노?”라고 물으시면 “그냥 쉬고 있다.”이러셨거든요. 그러면 제 마음이 너무 죄송하고 힘들었어요. 다른 선생님들 집에서도다 그러실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어머니가 그런 질문들을 받게 되시면 “지금 일하러 갔지!” 그러신데요. 그냥 보통 사람들이 그러듯이 지내는 것을 저도 누리고 있음을 문득 확인하게 될 때는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뿌듯하죠. 

Q : 히즈빈스에 들어와서 경험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자존감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에요.

우리 선생님들이나 정신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 자존감이 너무 낮으세요. 그래서 아이컨택도 잘 못 하시고 고개를 숙이고 지내시죠. ‘내가 이런 거 해서 뭐해’ 이런 생각이 늘 있어요. 그런데, 브솔시냇가도 그렇고 히즈빈스에서 있으면 모두 우리 선생님들의 장점, 강점을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시니까 나도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고, 노력해야 되는 목표가 생기는 거죠.

Q :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시다면?
어느 날, 나이가 좀 있으신 할아버지께서 카페라떼를 시키셨는데요. 한참을 드시고 나가실 때, 깨끗하게 비워진 잔을 주시면서 너무 맛있었다고 그래서 감사하다 하시고 가시더라고요. 그때가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어요. 그런데, 고맙고 감사한 손님보다는 진상 손님들이 더 기억에 남아요 😊

Q : 혹시 본받고 싶은 매니저나 동료 바리스타 선생님이 계신가요?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다들 다 고맙고, 감사하죠. 다들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시고 반응해주셔서 감사했던 것 같아요. 특히, 시청점에서 일 할 때 였는데, 어느 날 점장님이 “진아야, 생일인데, 왜 말을 안 해줬니?” 이러시면서 몰래 기프티콘을 보내주시기도 하셨고, 월례회를 마치고 집에 가면 보통 저녁 늦게 집에 가게 돼요.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는데, 점장님이 전화를 해서 “진아야, 버스 타지 말고 거기 기다리고 있어라” 하시고는 점장님 집과 거리가 먼 저희 집까지 데려다주셨어요. 이런 일들을 경험할 때, 그 마음에 너무 감동하고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를 생각해주고 배려해주시는 마음이정말 고맙죠.

Q : 히즈빈스는 선생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히즈빈스는 ‘내 삶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히즈빈스에서 일한다는 것은 월급도 월급이지만, 재활의 의미가 크거든요. 제가 원해 내성적이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손님들하고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지냈었는데, 요즘은 손님들이랑 날씨 이야기나 농담도 주고받거든요. 제가 스스로 조현병을 받아들이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누구한테 해코지 한 일도 없고, 그런데, 나한테 왜 이런 병이 찾아왔을까? 나도 꿈이 있고 공부를 못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너무 힘들어 하시는 것을 봐야 하니까 너무 힘든 거에요. 그런데, 하나님이 나 붙잡아 주셨고, 브솔시냇가를 만들어주시고, 히즈빈스를 만들어주셔서 제가 삶의 활력을 찾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시니까 감사하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히즈빈스가 알려줘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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