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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빈스 이야기
히즈빈스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히즈빈스 언론자료

[정책주간지 공감] "자활의 희망 담은 커피 맛보세요"

2021-04-19

 

 

세계커피대회(COE)에서 1위를 차지한 게이샤 원두 중에서도 높은 등급의 원두를 골라 쓰는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질 좋은 커피숍을 추구하는 카페 '히즈빈스'예요. 조금 더 특별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히즈빈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볼까요? 

 

장애인 바리스타 키우는 히즈빈스

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한 커피숍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내부 층고가 높은데 실내가 전면 창으로 돼 있어서 창밖으로 봄바람에 살랑이는 나무가 보였는데요. 커피숍 히즈빈스에서 카페라테를 주문했습니다. 세계커피대회(COE)에서 1위를 차지한 게이샤 원두 가운데 에티오피아 아바야 게이샤 원두를 쓴 커피인데요. 카페라테를 한 모금 마셨어요. 달콤한 블루베리 향과 싱그러운 포도 향 마지막에는 캐러멜의 단맛이 우유와 함께 느껴졌습니다. 가격은 5,000원. 게이샤 원두를 쓴 커피치고는 저렴하죠.


▶바리스타 김정수 씨가 서울 성수동 커피숍 히즈빈스에서 분쇄된 원두를 포터필터에 담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히즈빈스는 장애인 직업인을 양성하는 사회적기업 ‘향기내는사람들’의 커피 브랜드인데요. 전체 직원 100명 중 60여 명은 장애인이에요. 이들은 대다수 전문교육을 받은 바리스타로 서울·포항 등 전국 16곳의 매장에서 일합니다. 그러나 매장을 둘러봐도 ‘장애인 고용 기업’이라는 표식이 눈에 띄지 않았어요. 어떤 이유로 장애인 고용 기업을 지향했을까요? 향기내는사람들의 이민복(44) 공동대표, 바리스타 김정수(50) 씨를 히즈빈스 성수점에서 만나봤어요. 

이민복 대표는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구별된 공간 속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카페라는 공간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대면하는 실험적인 곳”이라고 커피숍을 설명했습니다.


대부분 정규직에 직업유지율도 높아

히즈빈스의 장애인 사원은 대부분 정신장애, 발달장애 등 정신적 장애를 지닌 이들이에요. 정신장애인의 고용 현황은 장애인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데요. 2020년 5월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이 ‘NMHC 정신건강동향’에서 정신장애인의 고용 현황을 밝혔습니다. 2019년 전체 인구의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인데 장애 인구 고용률은 34.9%죠. 장애 유형별 고용률을 보면 정신장애는 11.6%로 전체 장애 유형 중에서도 가장 낮아요. 장애 유형 가운데 낯선 개념인 정신장애인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이렇게 설명했어요.

“정신장애의 한 유형인 조현병은 예전에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습니다. 원인은 현대의학에서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사람도 있고 어릴 때 학대나 충격이 없었던 사람도 있어요. 감정의 기복이 좀 있는 편이지만 일하는 능력은 전혀 문제가 없어요. 감정의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 카페 메뉴를 숙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민복 대표가 히즈빈스의 운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애인이 취업하더라도 비정규직이 많은데 히즈빈스에서는 대다수가 정규직 사원이에요. 3개월 이상 직업유지율이 90%를 넘는데요. 이 대표는 비결을 ‘다각적 지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어요. 다각적 지지 시스템은 히즈빈스가 2018년 특허 출원한 장애인 고용 위탁 관리 시스템이에요.

“(장애인의) 3개월 직업유지율을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50%, 히즈빈스는 90%가 넘어요. 저희는 장애인 직원을 선생님이라고 부릅니다. 히즈빈스는 일하다가 포기하고 싶은 감정이 오더라도 다각적으로 지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현장에 (커피숍) 매니저가 있고 본사에 카페 사업 담당자, 지역사회의 사회복지가 얽히고설켜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필요한 시스템입니다.”


가상현실 도입해 업무 숙련도 높여

성수점에는 장애를 가진 바리스타 4명과 비장애인 매니저 1명이 더불어 일하는데요. 매니저는 업무일지를 쓰는데 커피와 관련된 업무 외에도 바리스타가 약을 잘 먹는지,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전문 상담이 필요하면 사회복지사가 바리스타를 돕죠. 

그 외에 업무 교육 과정에는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해 반복 학습을 해요. 실제 카페와 같은 가상현실을 구축해서 주문 받기, 음료 제조 등을 연습할 수 있어 업무 적응 기간이 줄어들죠.

바리스타들의 근무 환경은 어떨까요? 김 씨는 성수점에서 바리스타로 일하기 전에 주로 구청에서 공공근로를 했어요. 고정적인 일자리는 아니었죠. 과거에 한 식당에서 일한 적도 있지만 두 달을 채우지 못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히즈빈스 바리스타 채용 공고를 접했는데요. 김 씨는 면접 당일을 회상했어요.

▶ 김정수 씨가 게이샤 원두의 맛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가 다니는 교회에 조현병이나 정신건강 환자 모임이 있는데 팀장님께서 직업을 가지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 히즈빈스를 소개한 것이다. 첫 번째 면접이 있던 날이 기억난다. 성수점이 서울숲역에 있는데 양재숲으로 착각해서 첫날 늦게 면접을 봤다. 무척 긴장했다. 여기서 일하기 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미리 따놓았다.”

그에게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김 씨는 “처음 면접을 할 때 ‘피해망상 때문에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바리스타로 일하면서 관계 안에서 의식적으로 이겨내고 있어요. 동료 선생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을 전했는데요. 그는 퇴근하면서 늘 ‘오늘 더 잘할걸’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내일 더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기대도 합니다.

그는 “커피를 좋아해서 항상 집에서 드립 커피를 만들어 마시는데 매장에서 만드는 커피는 내가 마시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한테 주는 거다. 그래서 더 잘 만들어야 하고 손님들이 맛있게 마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맛있다는 평을 들으면 제일 좋다”고 덧붙였어요. 이날 그가 만든 카페라테의 풍미가 좋았다고 말하자 웃음을 지었습니다.

“커피숍이 서로 이해하는 창구 됐으면”

히즈빈스는 장애인 고용률을 높이는 데만 집중하는 사회적 기업이 아니에요. 히즈빈스가 추구하는 것은 전문성인데요. 장애인들이 전문가로 성장하고 커피의 맛과 품질이 높아지길 원하는 거죠. 히즈빈스에서 일하는 장애인 사원 중에는 매장에서 음료를 만드는 바리스타뿐 아니라 커피 원두를 볶는 로스터로 일하는 직원도 있어요.

이 대표는 “장애인 선생님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단계가 첫 번째라면 두 번째 단계는 이분들이 그만두지 않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다. 카페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통의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 어디 가서 정신장애인, 발달장애인을 만날 수 있겠는가? 우리 동네 히즈빈스에 가면 정신장애인이 만드는 맛있는 커피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커피숍이 서로를 이해하는 창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어요.


▶서울 성수동 커피숍 히즈빈스 전경 

히즈빈스 매장은 국내 16곳, 해외 1곳에 있는데요. 코이카, 밀알복지재단, 히즈빈스가 협업해 필리핀 마닐라에도 매장을 냈어요. 국내 1호점은 창업자인 임정택 대표가 2008년에 개업한 경북 포항의 한동대점이에요.

“바리스타로 일하다 그만둔 어떤 선생님이 있어요. 1호점인 한동대에서 일하는데 한 학생이 매니저 말고 그 선생님을 콕 지명해서 커피를 만들어달라고 했대요. 이분이 만들어야 커피가 맛있다고 하면서요. 그때 그분 나이가 43세였는데 그 말에 어깨가 올라가고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대표가 말을 이었는데요. “사회로 쉽게 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입사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해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은데 엄청난 도전이죠. 그런데 자기가 만든 커피가 너무 맛있다는 인정을 받은 후 병이 나아지기 시작했어요. 약을 그렇게 먹어도 낫지 않던 병이었는데 일터에서 삶이 회복되는 경험을 한 거죠. 커피숍 매니저들이 처음에는 입사하면서 장애인에게 뭘 해줘야 하지라고 고민하지만 나중에는 장애인에게 격려와 위로를 받아요. 도전 의식도 생기고요.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자극 받고 그런 공간이 되는 것이죠.”


장애인 의무 고용 대상 기업에도 해법 제시

히즈빈스는 질 좋은 커피숍을 추구합니다. 최고급 원두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요. 품질을 높여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죠. 딱히 커피숍 내부를 둘러봐도 사회적 기업이라는 알림이 많지 않아요. 사회적기업 인증도 2020년에 받았죠. 이 대표는 “인증을 받으면 지원금에 의존하고 기업 체력이 떨어지면 주저앉는다. 그런 경험을 안 하려고 해서 정부 지원 사업도 최근 들어 받기 시작했다”며 “게이샤 원두 중에서도 높은 등급인 G1, G2를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을 전했어요.

좋은 커피가 나오려면 좋은 원두와 더불어 로스팅을 잘해야 하는데 히즈빈스는 웰던 로스팅 기법을 쓰고 있어요. 솥에 있는 원두를 뜨거운 기운으로 완벽히 로스팅하는 기법이죠. “원두 선별과 로스팅 등 일련의 과정으로 특허를 냈습니다. 자체 로스팅 공장도 포항에 두고 있고요. 2020년에 SK스토어 홈쇼핑에서 세 차례 콜드브루 제품을 판매했는데 모두 반응이 좋았고 2021년에는 GS홈쇼핑에서 방송 예정입니다.”

  

히즈빈스는 장애인 의무 고용 대상 기업에도 해법을 제공합니다. 사내에 히즈빈스 커피숍을 설립하도록 돕고 위탁 운영을 맡아 장애인 고용, 직업 교육 등을 책임지는데요. 

장애인고용의무제도는 국가·지방자치단체와 50명 이상 공공기관, 민간기업 사업주에게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에요. 이를 못 채우는 기업은 고용부담금을 내야 하죠.

반면 히즈빈스를 사내 카페로 운영하면 고용부담금을 감면받고 카페 매출도 이익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요. 장애인 사원은 해당 기업에 직접 고용됩니다. 현재 히즈빈스의 16개 매장 중 절반이 고용의무제를 해결하는 가맹점이에요. 애터미, 와디즈, 롯데건설, 포항세명기독병원, 안양샘병원, 부천예손병원 등이 히즈빈스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출처: 정책주간지 공감 (https://content.v.kakao.com/v/607d0536daec2820eb7378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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