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의료재단, 서울의과학연구소, (주)에스씨엘헬스케어가 투자하여 만든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호브(Hope+Love)에서 종로에 히즈빈스 매장을 만들었습니다. 매니저 3명, 장애인 바리스타 10명이 일하는 큰 매장입니다. 

처음부터 하나로의료재단에서 별도의 법인,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까지 만들어서 히즈빈스 카페를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카페를 만들고 장애인고용부담금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셨는데, 히즈빈스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담당자를 컨택하여 함께 미팅을 실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제안하였습니다. 이것이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고용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호브 종로점은 하나로의료재단 직원들, 건강검진 오신 분들, 건물 입주사 분들로 늘 붐비는 매장입니다. 장애인 선생님들이 일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해 보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선생님들의 그런 긴장 어린 얼굴들이 지금은 너무나 밝은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표정이 바뀌고, 말투가 바뀌고, 삶이 바뀌어 가는 것을 현장에서 보는 기쁨이 있습니다. 며칠 전 첫 월급을 난생처음 받아 보고 얼마나 기뻐들 하시는지...

또한 하나로의료재단 직원들만 이용하는 사내 카페가 아니라 건강검진 받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카페이다 보니 장애인 분들과 카페를 하는 것이 문제는 없을까 하는 담당자분들의 우려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담당자분들도 너무나 만족해하시니, 저희 마음도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이렇게 히즈빈스는 또 하나의 천국을 만들어 갑니다. 종로에 이어 호브 강남점, 호브 용인점도 조만간 오프할 예정입니다. 

장애인분들이 일하신다고 해서 담당자인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병원이다 보니 검진하러 오시는 분들이 예민하기도 하고 그래서 잘 응대할 수 있을까, 서비스에 대한 불만 같은 게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요. 하지만 운영한지 지금 8개월 정도 되는데 많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건강검진은 연말이 바쁜데 그 바쁜 시기를 매장 운영 시작해서 아직 익숙치 않은 상태에서도 다들 잘 견디어 주셨고 잘 운영해 주셨습니다. 

종로 호브는 특히  종각역에 있다 보니.. 여기 커피 가격들이 만만치 않거든요, 그런데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커피를  (직원들이 음료 맛있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요) 마실 수 있어서 다들 너무 좋아합니다, 그리고 장애인 바리스타 선생님들도 처음에는 직원들이 어떨까 걱정 하셨는데 이젠 익숙해 졌고 다들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