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즈빈스 사람들
2022-09-02
매장 특징 (위치 및 주 고객층)
저희 히즈빈스 매장은 안양샘병원 2층에 있습니다. 병원 안에 있는 카페로 의사 선생님, 간호사님, 샘 병원 직원 그리고 병원에 진료받으러 오시는 환자분들과 보호자 분들이 주로 이용하고 계십니다.
커피 한 잔과 음료가 몸이 편찮으시고 마음이 지친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하루의 기쁜 선물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리스타 선생님 4분과 2명의 매니저가 한뜻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바리스타 선생님 소개
현재 4명의 바리스타 선생님이 계십니다.
먼저 이경빈 선생님은 저희 매장의 홍일점이자 최고 선배로 6년째 근무하고 계십니다. 항상 출근 10분 전에 미리 도착해서 손님에게 커피와 음료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시고 차분한 목소리와 친절한 미소로 손님들에게 기쁨을 주고 계십니다. 단체 주문이 많아 힘들어 지칠 때나 선생님들이 어떤 일로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는 경빈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을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십니다.
정희현 선생님은 단골을 만드는 일등 공신입니다. 하루에도 100건이 넘는 주문과 수십 명의 손님이 다녀가시는데도 어떤 분들이 어떤 커피와 음료를 좋아하시는지 기억하셨다가 준비해드립니다. 희현 선생님은 다른 바리스타 선생님들 보다 하루 근무시간이 많지만 거의 지치거나 힘든 기색 없이 성실하게 하루 근무를 마무리하십니다. 이런 모습은 매니저들도 선생님께 많이 배우게 됩니다.
김기상 선생님은 매장에 대한 관심과 선생님들과 매니저들에게 사랑을 많이 주시고 표현하는 분입니다. 테이크아웃 매장 특성상 많은 음료를 만들면서 재료나 소모품들이 빨리 떨어지는데, 미리 부족한 재료와 소모품을 채워주셔서 다른 바리스타 선생님들이 음료를 제조하시기 편하게 도움을 주십니다. 그리고 항상 먼저 인사해주시고 ‘보고 싶었다’, ‘감사하다’, ‘함께 일해서 좋다’라는 등의 표현을 해주셔서 매장의 사랑을 끊어지지 않게 해주십니다.
김성열 선생님은 끊임없는 노력의 열매를 맺는 분입니다. 정신장애뿐만 아니라 청각장애도 가지고 계셔서 매장에서 근무하시면서 다른 분들보다 어려움이 더 많으시지만, 자신의 연약함에 체념하지 않고 선생님들과 매니저님들에게 모르는 부분을 질문해 가면서 커피와 음료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제조하십니다. 성열 선생님을 보면서 연약함을 극복할 힘을 배우게 됩니다.
일하며 가장 보람 있고 기쁠 때
선생님들이 만드신 커피와 음료를 손님들이 드시면서 맛있다는 감사의 표현을 해주실 때도 있고, 오셔서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가실 때가 있습니다. 이런 보습을 보면 히즈빈스 매장이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소통 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또 한 가지는 선생님들에게 카톡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매니저님과 함께 일해서 좋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아프지 마세요’ 등의 연락을 받을 때, 선생님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받으면서 보람과 감사함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장애인 바리스타와 일하며 본인의 삶에 변화된 것이 있는지?
바리스타 선생님들은 근무시간이 길건 적건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항상 최선을 다해 근무하십니다. 그리고 근무하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8시간 근무하는 게 아니라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그것에 만족하고 그 가운데서 나눔을 베풀며 살아갑니다.
또한, 지금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바리스타 자격증을 공부해서 취득하거나 다른 여러 도전들 끊임없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삶에 불평하는 모습이 줄어들고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매장이나 선생님과 관련된 에피소드
사내 엽서 디자인 공모전이 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한 선생님께서 직접 찍으신 비 온 뒤 뜬 무지개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매니저님, 서로 색은 다르지만 함께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무지개처럼 우리 히즈빈스도 그런 무지개같은 공동체 같아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히즈빈스에서 시작해서 우리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무지개 같이 서로 다르면서도 함께 있을 때, 아름다운 곳이 되길 바라게 되었습니다.
히즈빈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
벌어들이는 이윤을 사회적 가치에 사용하는 사회적 기업에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임정택 대표님의 강의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다른 장애를 가진 분들이 아닌 정신장애를 가진 분들을 주로 채용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히즈빈스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사다리인 것 같습니다. 사다리는 왼쪽과 오른쪽과 서로 균형을 이루어 목표한 지점까지 오를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 히즈빈스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의지하고 균형을 이루면서 사회를 더욱더 아름다운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꿈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고, 이 일의 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므로 현재 제 삶의 의미를 쓰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