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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즈빈스 이야기
히즈빈스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히즈빈스 사람들

안양점 몬타(정지원)매니저👦🏻

2022-09-02



매장특징 (위치 및 주 고객층)
지하철 1호선 안양역 근처 도보 15분 거리에 위치한 안양샘병원 내 테이크아웃 전문점입니다.
안양점은 병원 내부에 위치하다보니 주 고객은 의사,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직원들, 입원 환자나 문병을 온 외부 손님들입니다.
여유있게 커피 한잔 즐기러 오는 주변의 카페들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바쁜 업무 때문에 주문 후에도 한참 동안 음료를 찾아가지 못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아메리카노, 라떼보다 블랙커피, 프림커피가 익숙한 어르신들 등 다양한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없이 음료를 만들다보면 오전이 다 지나가는 바쁜 매장이지만 하루하루 늘 만나는 단골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관계를 쌓아나가는 소통이 있는 공간입니다.     

바리스타 선생님 소개
저희 매장에는 네 분의 바리스타 선생님이 계십니다. 지적장애 한분, 조현병 세 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들 1년-3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며 쏟아지는 주문 속에서도 각자의 맡은 일을 척척 해나가는 베테랑들이십니다.
분위기 메이커 알리(김기상 선생님)는 목소리가 커서 매장이 2층인데 1층에서도 선생님 수다 소리가 들릴 정도예요. 사회성이 좋아 병원 직원분들에게도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근육맨 토니(이준호 선생님)는 우락부락한 몸에 비해 말투가 굉장히 애교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갖고 있어요. 매장을 오픈 한 초기부터 근무하셔서 현재 병원 과장님들의 인턴 시절 모습까지 알고있는 터줏대감이죠.
안양점 마스코트 포터(김성열 선생님)는 청각장애와 조현병을 함께 갖고 있는데, 복용하는 약이 강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 늘 마감업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마감 베테랑이라고 부르는데요, 청소나 설거지를 대충하거나 물건을 정해진 자리에 놓지 않으면 선생님한테 혼납니다ㅎㅎ 깔끔하고 꼼꼼하세요.
홍일점 헤븐(이경빈 선생님) 근무하신지 5년이 넘으셨어요.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시고, 5년이 넘게 지각을 한번 해본적 없는 성실하신 선생님입니다:)  

히즈빈스에서 일하시면서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고, 가장 뿌듯했을 때, 기쁠 때는 언제였나요?
히즈빈스의 가족이 된지 이제 7개월이 됐어요. 이른 아침 피곤한 몸을 일으켜 7시까지 출근을 하는 일,
밀려드는 주문에 예민해진 선생님들과 때론 상처를 주고 받기도 하는 등 피곤한 업무지만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가끔 '내가 정말 선생님들에게 꼭 필요한 의미있는 존재일까?' 의문이 들 때는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선생님들이 근무하며 더 많이 웃고, 즐거워하면 좋겠는데 그런 에너지를 주지 못하는 저를 보며 기분이 안좋았던 날이 있었어요.
그 날 따라 선생님들이 기운도 없어보이고, 행복해보이지 않았어요.
긍정 에너지를 주고 싶은데 도리어 저까지 더 어두워진다는 느낌이 드니 마음이 어려워졌던 것 같아요.
반대로 선생님들이 기분이 좋으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업무를 마치고 하루를 돌아보며 서로를 위해 기도를 해주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불만불평보다 감사한 일들을 나누며 히즈빈스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자신을 보는게 좋다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볼 때,
그리고 매니저님과 오래 오래 같이 일하고 싶어요! 라고 말해줬을 때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장애인 바리스타와 일하며 본인의 삶에 변화된 것이 있는지?
장애인 바리스타 선생님들과 함께 근무하다보면 참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아요.
답답함, 당황스러움, 상처를 받는 경우도 있고, 선생님들의 순수한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해요.
이런 다양한 감정 속에서 사랑이란 것을 배워가는 것 같아요.
아직은 너무도 부족한 모습이지만 선생님들 한분 한분을 알아갈수록 이분들이 진심으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요.

조현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저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어가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매장이나 선생님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선생님들이 아무래도 장애가 있다보니 각자의 경험 속에 많은 아픔들이 있더라고요.
그 중에 한 선생님은 특히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선생님은 과거에 버스나 길거리에서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고 웃었다고 생각해서 폭력을 휘두른 적이 여러번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최근 매니저 주변에 이 선생님과 함께 학교생활을 하고 같은 동네에서 생활한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선생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히즈빈스를 통해서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가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 중인 선생님,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많은 정신장애인들을 돕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이 더 노력해야 된다고 말하는 선생님이 참 자랑스럽습니다!
매니저가 함께 대화를 나누며 격려해주는 시간, 그리고 기도해주는 시간들이 얼마나 귀한지를 선생님을 통해 크게 느낍니다.  

히즈빈스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작은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마25:40)' 
히즈빈스의 비전은 제가 바라고 추구하는 방향성과 참 비슷했어요.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히즈빈스에 대해 들었을 때 관심이 가더라고요.
속으로 '저기가 내 자리인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ㅎㅎ
NGO단체에서 행정일을 통해 취약계층을 돕는 일을 하던 저는 현장에서 대상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자리에 있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는데 하나님이 때에 맞게 길을 열어주신 것 같아요.
부족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히즈빈스에서 근무하는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매니저님에게 히즈빈스란?
히즈빈스는 저에게 우리를 건강하게 해주는 영양제 같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 곳에 있으면 건강해지는 느낌이거든요.
여기서 커피에 대한 지식과 기술도 습득하지만 그것보다 인생에서 훨씬 중요한 가치에 대해 배우고 성장해간다고 생각해요.
다른 직장에서는 진급, 연봉협상, 기타 등등 나를 높여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다면,
이곳에서는 섬기고 사랑하기 위해 나를 낮추기 위한 노력들을 하게 돼요.
세상적인 욕심들보다 하나님의 마음, 사랑, 섬김에 대한 고민이 저를 건강하게 해줘요. 이런 점에서 히즈빈스의 소속이라는 것이 참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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