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히즈빈스에서 약 10년 정도 근무하시고 현재 문화예술회관점에 근무 중이신 "오진아 선생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입니다.
Q : 주변 친구들에게 히즈빈스를 소개한다면...? A : 히즈빈스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보건소나 다른 정신센터에 가보면 거의 약을 먹고 하루를 정말 무료하게 지내거든요.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오늘 하루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무사히 지냈구나’ 로 끝나는 하루인데, 히즈빈스는 달라요. 음료를 만들어내고 일하고 월급도 받고 손님들과 이야기하면서 어느새 점점 자존감도 높아지고 두려움도 줄어드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비장애인들과 어울려서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히즈빈스를 통해서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게 너무 감사해요. 누가 저에게 선생님이라 불러주겠습니까? 그렇게 지지와 격려를 통해서 어느새 제가 재활이 되고 있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히즈빈스는 우리 조현병을 가진 분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주는 곳이라고 소개해 주고 싶어요.
Q : 히즈빈스에서 일하시면서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고, 가장 뿌듯했을 때, 기쁠 때는 언제였나요? A : 예전에 어머니께서 누구랑 통화하실 때 “너희 딸은 뭐하노?”라고 물으시면 “그냥 쉬고 있다.”이러셨거든요. 그러면 제 마음이 너무 죄송하고 힘들었어요. 다른 선생님들 집에서도 다 그러실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어머니가 그런 질문들을 받게 되시면 “지금 일하러 갔지” 그러신데요. 그냥 보통 사람들이 지내는 것을, 저도 누리고 있음을 문득 확인하게 될 때는 너무 기쁘고 감사하고 뿌듯하죠.
Q : 히즈빈스에 들어와서 경험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A : 자존감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에요. 우리 선생님들이나 정신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 대부분 자존감이 너무 낮으세요. 그래서 아이컨택도 잘 못하시고 고개를 숙이고 지내시죠. ‘내가 이런 거 해서 뭐해’ 이런 생각이 늘 있어요. 그런데, 브솔시냇가(정신보건센터)도 그렇고 히즈빈스에서 있으면 모두 우리 선생님들의 장점, 강점을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니까 나도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 같고, 노력해야 되는 목표가 생기는 거죠.
Q : 혹시 본받고 싶은 매니저나 동료 바리스타 선생님이 계신가요?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A : 다들 다 고맙고, 감사하죠. 다들 제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시고 반응해 주셔서 감사했던 것 같아요. 특히, 시청점에서 일할 때였는데, 어느 날 점장님이 “진아야, 생일인데 왜 말을 안 해줬니?” 이러시면서 몰래 기프티콘을 보내주시기도 하셨고, 월례회를 마치고 집에 가면 보통 저녁 늦게 집에 가게 돼요. 그래서 버스정류장에 기다리고 있는데, 점장님이 전화 오셔서 “진아야, 버스 타지 말고 거기 기다리고 있어라”하시고는 점장님 집과 거리가 먼 저희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이런 일들을 경험할 때, 그 마음에 너무 감동하고 감사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를 생각해 주고 배려해 주시는 마음이 너무 고맙죠. |